군대 이야기..

2007/01/22 14:45 / 일기장

훈련소 이야기를 하다보니 군대이야기가 하고싶어진다...^^

잠깐 내 군시절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공군출신이다. 길거리를 걸어가다 휴가나온 공군병사의 정복을 보고 뻑이가서, 앞뒤 재지않고 공군에 지원 입대했었다.

물론 그전에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군대도 빨리 갔다오자는 심정에 육군기술병도 지원했었고(24:1의 경쟁률때문에 아쉽게(?) 떨어졌다. 그뒤로 한동안 '군대에서도 거절당한 놈' 이라는 자괴감에 시달려야했다...orz..), 그뒤 공군에 지원할때는 해병대도 같이 지원을 했었다.  공군에 가고 싶었지만 그당시에는 빨리 군대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에 여기저기 원서를 넣으며 군입대를 서두르고 있었다.

다행이 공군에서 먼저 입대영장이 날라와서, 처음 맘음먹은대로 공군에 입대 할 수 있었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내가 만약 그때 해병대를 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지나간 일에 대한 기대감과 약간의 안도감이 교차하며 들기도 한다. ^^ 물론 닥치면 잘 헤쳐나갔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운게, 무슨 대학입시나 회사입사 시험도 아닌 군대에 가려고 경쟁을 치열하게 치뤄야 했는지..^^  스무살 되면 대한민국 남자들 다 받는다는 기본적인 신체검사 말고도, 이곳저곳 입대 지원 과정에서 신검만 해도 세번을 더 받았다.(공군 입대 하고도 한번 더 했다.)  더우기 공군은 필기 시험까지 쳤다.  나중에 입대하고 훈련소에서는 좋은 특기를 받기위해, 또한 자기 집이랑 가까운 비행단으로 배속받기위한 더욱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으니..ㅋㅋㅋ 

통신전자 특기로 지원을 했는데 재수없으면 헌병이나 방공포 특기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벌벌 떨어야 했고, 근무지도 방공포나 싸이트 같은곳에 가면 고생많이 한다고, 특히 방공포같은 곳은 그당시 방공포 사령부가 육군에서 공군으로 넘어온지 얼마 안된 시기여서,  간부들이나 장교들은 대부분 육군에서 넘어오신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분위기나 이런게 완전 육군식이어서, 기껏 공군와서 육군가야 하냐며 많이들 싫어했다. 또 싸이트(레이다 기지)는 첩첩산중 산꼭대기에 기지가 있어서 겨울에 눈 많이오면 몇달씩 고립되서 휴가도 못가고 한다는 소리가 들리니. ^^

나는 무조건 비행단에 가야겠는 사명감(?)을 가지고... 진짜 특기교육때는 밤잠설쳐가며 시험 공부를 했더랬다...^^ 공부하기 싫어 군대를 왔는데 군대에서 또 공부를 시키니... 이보다 미칠 노릇이 또 있었겠는가...^^


이런저런 사고도 많이 쳤고, 그중엔 죽을뻔한 일로 몇달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었다.  특히 말년엔 나보다 늦게 입대했던 친구녀석들이 먼저 제대해서 약올려 대던 탓에 (공군은 나 당시만 해도 복무기간이 일반 사병은 30개월이었다. 나는 정확히 30.5개월을 보냈고, 병장만 11개월을 달았다. ㅋㅋ ), 괜히 복무기간이 긴 공군에 와서 이 고생하는구나 하는 푸념도 들었지만, 그건 잠깐 뿐이고 솔직히 아직도 공군을 지원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아직도 기상, 취침나팔 소리(내 핸폰 알람소리도 기상나팔 소리다...ㅋㅋ),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울리던 기지경보망 싸이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 하고, 자주들렀던 관제탑에서 보았던 일몰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유선통신병이었지만, 같은 통신대대 소속이었던 관제탑도 유선통신 업무특성상 관제탑에 자주 갔는데,  그때마다 관제탑 당직실에서 라면도 끓여먹고, 친한 선임, 후임병들과, 타워에서 번지점프 할 수 있나 없나를 가지고 설전을 벌였던, 실제로 한 고참이 번지점프 한번 해보겠냐며 살짝 밀어주는 바람에 기겁을 했던적도 있었다...^^

커다란 돌 비석에 쓰여있던,

"이 젊음 저 하늘에"  라는 글귀또한 잊을 수 없다...

공군을 다녀왔다는것에 대해 후회도 없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다시 군대를 선택하게 된다해도 변함없이 공군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공부를 더 열심히해서, 공군사관학교를 가서 어릴때 꿈이었던 전투조종사가 되고 싶다...ㅋㅋㅋ  뭐 이왕지사 시간은 흘러갔고, 꿈은 못이뤘지만, 나중에 아들놈 생기면 그놈이라도 함 시켜봐야 겠다...ㅋㅋ


Posted by 꿀맛™.